바로크 음악의 빛나는 별 아르칸젤로 코렐리(1653~1716)

코렐리는 바이올린이 개척 단계에 있던 시기에 바이올린의 연주기법을 개척하고 바이올린곡을 작곡함으로써 바이올린의 발전에 이바지했던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가곡이나 오페라, 오라토리오를 쓰지 않았고 오로지 현악기 곡만 작곡했습니다. 그는 고전음악의 보석이라고 할 만한 작품들을 만든 바로크 시대의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음악적인 인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7세기 바로크 음악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이탈리아 음악가는 단연 아르칸젤로 코렐리입니다. 흔히 코렐리를 일컬어 '바로크 음악의 꽃'이니 '바이올린의 빛나는 별' 같은 최고의 헌사가 따르지만 그가 일궈낸 음악적 성휘에 비하면 이러한 헌사가 미흡할 지경입니다.

 

코렐리는 1653년 2월17일 이탈리아의 볼로냐 부근의 작은 마을인 푸시냐노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서 충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렸을 때 파엔차에서 한 신부로부터 음악의 기초를 배우고 13세 때부터 당시 기악의 중심시였던 볼로냐에 가서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조반니 밥티스타 바사니에게 대위법도 배웠습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곧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17세 때 이미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볼로냐의 아카데미아 필 하오미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볼로냐 바이올린 악파를 대표하는 두 음악가인 조반니 벤베누티와 레오나르도 브루뇰리에게 사사하였습니다.

 

코렐리는 신분 높은 사람들의 연주 요청을 쉴 새 없이 받았지만 언제나 그들에게 공손했습니다. 훗날의 베토벤처럼 대등하게 맞서서 자기 과시를 하는 오만하거나 무례한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1671년경 로마로 진출한 그에게는 그으 ㅣ음악적 재능에 반하여 든든한 후원자들이 계속해서 그를 밀어주게 됩니다. 베네데토 팜필리 대주교나 교황 알렉산데르 8세와 같은 집안 후손으로서 이름이 같은 리에트로 오토보니 대주교 등이 후원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그를 고용한 음악가라 생각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저택에 살게 하고 친교를 나누는 등 그에게 대단히 극진한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스웨덴 여왕 크리스티나도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코렐리는 바이올린의 명연주자로서 또 지휘자로서 그리고 작곡가로서 명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1682녀에 성 루이지 디 프란체지 교회의 성가대장이 된 그는 1685년에는 작품 1에서 4까지의 12곡씩의 <트리오 소나타집>을 출판하였고 1687년에는 150인이나 되는 현악 주자를 모은 기념할 만한 연주회를 크리스티나 여왕을 위해 지휘했습니다.

 

같은 해에 코렐리는 팜필리 추기경의 원조를 받게 되었으며 2년 후에는 다른 추기경 피에트로 오코보니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작곡가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코렐리는 오페라나 칸타타의 작곡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렇기에 코렐리의 작품 구성은 진귀합니다. 코렐리는 소년 시절을 보낸 볼로냐의 음악가들에 의하여 개척되고 있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기악, 트리오 소나타, 콘체르토 스로소의 영역에서 수는 많지 않으나 한곡 한곡이 불멸의 금자탑을 이룩하였습니다.

 

코렐리의 작품들은 내적 구성면에서 교회 소나타와 실내 소타나 양쪽의 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현악기의 높은 포지션이나 중음 주법 등의 어려운 기교를 지양하여 기술은 완전히 내적 표현에 종속시키면서 균형 잡힌 고아한 서정에 넘치는 양식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코렐리의 음악적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이탈리아 바이올린 악파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를 더욱 빛나게 하는 다채로운 연주기법과 연주곡으로 후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기존에 없었던 더블 스톱을 바이올린에 적용하는 등 바이올린 주법의 발전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코렐리가 남긴 바이올린 연주곡은 트리오 소나타와 독주 소나타로 이 음악들은 17세기 후반 이탈리아 실내악 발전에 커다란 궤적을 남겼습니다. 코렐리는 <op.5>까지의 소나타 60곡과 <op.6>의 협주곡 12편 등 비교적 적은 양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당대에도 큰 찬사를 받아 라이프치히에 있던 바흐, 파리의 쿠프랭, 런던 퍼셀 등 유럽 각지의 거장들이 그의 선율을 빌려 작곡을 했을 뿐 아니라 그의 양식을 연구하고 모방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제미니아니, 비발디, 로카텔리를 비롯하여 독일의 바흐와 헨델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코렐리의 영광은 은퇴하는 1708년까지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1708년은 중요한해로서 이 해에 그는 헨델과 알게 되었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지휘를 했습니다. 코렐리는 1708년에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와도 만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이외의 작품을 직접 연주하는 것은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나폴리에서는 스카를라티 작품의 어려운 곳을 잘못 연주하였습니다. 이런 실패로 인해서 낙담했으며 얼마 후에는 은퇴하였고 공중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렐리가 60세가 되던 해에 사망했을 당시에는 12곡으로 이루어진 <콘체르토 그로소집>의 출판이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인쇄 출판되어 실현을 보았습니다.

 

코렐리는 특이하게도 평생 기악곡만을 작곡했으며 그것도 <트렘펫과 두대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를 제외하고는 전부 현악이 연주곡만을 작곡했습니다. 또 미술품을 크게 애호한 코렐리는 귀중한 그림의 수집품들을 오토보니 추기경에게 증정하도록 유언했고 추기경은 답례로 코렐리의 묘비를 로마 판테온의 라파엘 묘의 곁에 세웠습니다. 이 묘비에 새겨진 라덴 부르그 후작이란 칭호는 어떤 작품을 헌정한 답례로써 파라티나 선제후 필립 빌헬름이 코렐리에게 내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