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음악의 거장 하인리히 쉬츠(1585~1672)

바흐 이전 독일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분야에 많은 명작을 남긴 하인리히 쉬츠는 카셀의 궁정 오르간 연주자와 드레스덴의 작센 선거 후의 궁정악장을 지냈습니다. <다윗 시편 곡집>등의 작품이 있으며 전통적인 폴리포니에 큰 변화를 준 최초의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오늘은 이런 종교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쉬츠의 음악인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인리히 쉬츠는 폭넓은 인문주의적 교양을 기초로 독일의 전통적인 폴리포니에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극적이며 표출적인 양식을 채택하여 많은 감동적인 교회 음악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바흐가 태어나기 1백년 전인 1585년에 중부 독일의 튀링겐 지방의 한 교양 있는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3세 때 헤센의 모리츠 백작의 눈에 띄어 카셀로 가서 그곳 궁정 교회의 소년가수로 봉사하면서 궁정 직속 김나지움에서 인문의적 교양을 쌓았습니다.

 

1608년 모리츠 백작은 쉬츠를 마르부르크 대학 법학부에 진학시켰으며 베네치아의 대작곡가인 조반니 가브리엘리의 문하에서 유학하도록 주선했습니다. 쉬츠는 1613년까지 베네치아에 머물면서 가브리엘리의 특징인 색채적이고 역동적인 복합창 양식을 배우고 카셀로 돌아왔습니다. 곧 그의 명성은 멀리 퍼져나가 당시 중부 독일의 최대 군주였던 작센의 선제후 요하나 게오르크 1세의 귀에도 들어갔고 선제후의 수 차례에 걸친 요청에 모리츠 백작은 할 수 없이 그를 보내주었습니다. 쉬츠는 드레스덴으로 가 작센 선제후의 궁정악장으로 취임하여 일생의 대부분을 이 지방에서 보냈습니다.

 

후대 음악사가들의 높은 평가와는 달리 쉬프의 드레스덴 생활은 고단하고 험난한 인생 역정이었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부인을 잃고 부인이 남기고 간 두 딸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개인적인 불행은 차치하고라도 드레스덴에 오자마자 시작된 30년 전쟁은 쉬츠에게 커다란 어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30년 전쟁의 여파로 음악가들의 수가 줄어들었던 1636년과 1639년에 출판된 <소규모 종교 콘체르토>는 독창 성부들과 콘티누오를 위한 작은 편성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쟁이 끝난 후 1647년과 1650년에 각각 출판된 두 건의 <심포니에 사크레>에는 드레스덴 궁정의 음악적 자원을 충분히 이용한 대규모의 콘체르토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부활제 오라토리오>, 종교 합창곡집 <칸초네스 사크레>등으로 점차 명성을 떨쳤으며 1628년에는 다시 이탈리아로 가서 몬테베르디에게서 극음악의 양식을 배웠습니다. 그 후 <종교 합창곡집>으로부터 만년의 <마태오 수난곡>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작품을 계속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52년 동안이나 궁정악장으로 일하면서 궁정의 모든 중요한 행사를 위해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최초의 독일 오페라로 알려진 <다프네>와 여러 편의 발레곡 등 그가 작곡했던 극장용 세속 음악은 현존하지 않고 오직 다양한 종류의 종교 음악만 남아 있습니다.

 

쉬츠의 작풍은 독일적인 구성력과 프로테스탄트적인 종교 감정, 그리고 이탈리아 유학에서 습득한 화려한 협주 양식과 그의 탁월한 기술의 뒷받침으로 깊은 감정표현의 경지에 이르러 독일 교회 음악의 아버지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1672년 87세의 고령으로 드레스덴에서 별세하였습니다.

 

쉬츠는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독일 음악가를 대표할만한 인물입니다. 그는 독일 음악을 크게 활성화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데 그 이유는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바로크의 극적 양식을 독일어 가사에 적용한 데에 있습니다.

 

쉬츠는 활동한 기간이 긴 만큼 후기 르네상스 양식에서부터 초기 바로크까지 매우 다양한 양식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쉬츠의 종교 음악들은 대부분 선곡집의 형태로 출판되었습니다. 첫 선곡집인 <다윗의 시편>에 수록된 독일어 시편들은 그의 음악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스승인 가브리엘리의 모범을 따른 다성 합창과 독창자 및 악기 연주자들을 위한 대규모 종교 콘체르토입니다. <종교 노래>에는 세련된 화음의 다성 라틴어 모테트들을 수록했습니다.